'호주대학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3.23 유명인 논문 표절, 그 대안은 없는가?
  2. 2011.12.29 호주정부장학금(IPRS)에 관하여

대한민국이 또 한 번 논문 표절로 시끄럽다. 유명 국립대학 교수가 논문 표절로 사퇴했고, 독설로 유명했던 스타 강사가 방송에서 하차했다. 표절 의혹을 받은 한 인기 연예인은 바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신정아 사건으로 사회적 의제로 떠오른 논문 표절은 고위 공직자의 청문회 과정의 단골 검증 메뉴로 자리잡았다. 의혹을 받은 후보자들이 낙마하기도 했고, 현직 의원이 탈당했다. 표절에 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다.


의혹의 당사자들은 과실을 인정하는 한편 어쩔 수 없는 측면에 대해서는 항변하기도 한다. 일과 학업을 동시에 하면서 엄밀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인정하기도 하지만 국내에 표절 의혹에서 자유로운 석사 논문이 과연 얼마냐 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논문 의혹이 불거지면 대학은 언제나 연구 윤리 강화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윤리적 측면을 보강한다고 표절할 사람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긴 힘들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도 높은 학위를 날개로 생각하는 것이 학벌 중심 사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들 말대로 본업과 학업을 동시에 진행하며 촉박한 시간에 좇기면 어떤 윤리적 측면을 강조한다 하더라도 표절의 유혹에서 자유롭기 힘들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표절한 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그러나 학위논문 이후엔 더 이상 논문을 쓸 필요도 의사도 없는 이들에게 똑 같은 학위수여 기준을 적용해 의무적으로 논문을 쓰게 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재고해 볼 필요는 있다.



호주 대학원은 수업만으로 학위를 받는 과정과 논문만으로 학위를 받는 과정이 별도로 존재한다.



호주의 이원적 대학교육 시스템은 이런 측면에서 한국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호주의 대학원은 수업과 과제 및 시험으로 이루어진 코스웍’(Course Work) 과정과 연구 및 논문 작성을 하는 리서치’ (Research) 과정이 있다. 코스웍 과정은 졸업 후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경우, 리서치 과정은 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경우에 지원한다.


현업에 종사하면서 좀 더 높은 학위를 받고자 하는 경우 대게 코스웍 과정에 지원한다. 일부 전공에는 코스웍 과정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 전문박사 과정’ (Professional Doctorate)도 개설되어 있다. 연구와 논문 보다 이론과 학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찾는 과정이다.


대학원 과정의 이원화는 유명인의 논문 표절 시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동시에 연구 과정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통해 예비 연구자들의 논문의 질도 재고할 수 있다. 나아가 성실한 학생들 조차 잠재적 표절자로 동일시되는 자괴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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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월부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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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당연히 장학금에 관련된 정보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글에선 Endeavour Awards (이하에서는 EA)와 함께 호주 정부 장학금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IPRS (International Postgraduate Research Scholarship)에 관해 기존에 제가 조사 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적어 보겠습니다. 더 많은 내용을 보고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전, 이 자료의 주요 내용만 적었습니다. 


* EA와 어떻게 다를까?

   IPRS는 해당 대학에 지원할 때 자동으로 심사를 받게 됩니다. 학교 지원 이전에 별도로 지원하는 EA와 이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EA는호주와 해당 국가 간의 우호 증진에 주안점을 두고 지원자를 선발한다면, IPRS는 소위 Academic Merit 즉, 학문적 성과를 중점적으로 보고 선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근래에 호주 언론에서 EA가 정작 필요한 사람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고, 인접 국가들의 고위급 관료들의 자녀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적이 있었습니다. 


* 몇 명을 선발할까?

  처음 학교 홈페이지에서 'highly competitive'라는 말을 보았을 때도, 막연한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호주 정부에서 발간한 IPRS Eval!uation을 확인하고 절망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IPRS는 학교별로 정부 지원 금액이 차이가 있어서, 선발 인원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위 자료에서 명시된 학교 중에서도 UQ($1,603,698), Melbourne ($2,107,496)과 같은 학교는 QUT($448,341), Macquarie($348,428)와 같은 학교에 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금액이 4~6배는 됩니다 (2008년 기준). UQ는 이 금액으로 28-31명의 IPRS를, QUT는 9명의 지원자를 선발했다고 합니다. UQ에서 받는 지원서의 양이 약 700-800으로 명시되어 있으니, 왜 'highly competitive'라고 했는지 알만하죠. 특히, 저와 같은 인문사회계열은 ㅜㅠ


* 그럼 포기해야하나?

  호주 대학에 장학금이 많지 않다고 하지만, IPRS가 전부는 아닙니다. 위 자료에서 UQ를 예로 들면 IPRS는 UQ에서 지원하는 전체 펀딩의 10%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 9배나 더 많은 장학금 기회가 남았는가? 물론, 그건 아닙니다. 남은 90% 가운데 APA라는 호주 국내 학생및 영주권자들을 위한 장학금이 무려 50-55%에 이릅니다. 정말 외국 학생에게 인색한 호주 대학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60-65%를 제외한 나머지 펀딩비율인 35-40%의 교내 펀딩이 더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조사를 열심히 하신분은 알겠지만 이 교내 장학금 중 일부는 IPRS 장학생들을 위한 생활비 장학금으로 자동 지급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비율 계산해서 머리를 굴려 본 결과 UQ의 경우 IPRS 30명 외에 교내 장학금으로 약 100명 내외를 더 줄 수 있지 않을까 추정이 되었습니다. 정말, 노력이 가상하단 생각이 스스로 들었답니다^^; 여전히 적긴하지만, 성적 관리 잘 하셨고, 실적이 좀 있으시면 도전해 볼 만한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Posted by 세월부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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