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에는 민간 사업자들이 아닌 정부 또는 공공기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대응하는 방법과 제 경험을 적어보겠다.




#2 호주의 정부&공공기관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합법적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 국가! 그 국가를 이끌어가는 정부. 그리고 그 정부를 움직여가는 사람들 공무원. 일개 개인들은 정부/공공 기관에서 부당한 일을 당하더라도 제대로 대응하기 힘든 경우가 많을 것이다. 심지어 그것이 문화/언어가 다른 외국이라면 두 말 할 나위도 없고.


호주에서 생활하다 보면 정부/공공기관에 민원때문에 방문하는 일이 생길 것이다. 운전면허를 발급하러 갈 수도 있고, 비자와 관련된 일도 있고, 세무와 관련된 일도 있고......


저마다의 경험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법령과 규정에 따라 맡은 분야의 일을 처리하는 공무원들이기에 어딘가 모르게 딱딱하고 때론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기 쉽상이다. 특히, 어떤 질문을 했을 때, 이미 홈페이지나 안내자료에 적힌 원론적 내용들을 그대로 반복하는 경우를 보면 흔히 공무원들에 대해 비판할 때 종종 듣는 '책임회피', '무사안일' 따위의 말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간혹 '진상'을 부린다거나, 집요하게 요청을 하는 경우 '원래 000는 안되는데, 이번에만 해드립니다'라는 대답을 듣는 경험을 했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진상을 부리고 싶어도 일단 영어가 안되는데, 규정과 재량 사이에서 공무원을 설득하는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래서 뭔가 이건 아니다 싶어도 속수무책이기 쉽다.


이번에 포스팅 하는 나의 경험은 퀸즈랜드주에서 블루카드를 발급하는 법무부와 있었던 답 없는 문제를 쉽게 해결했던 경험이다.

  

<배경>


블루카드는 호주 퀸즈랜드에서 미성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업무 종사자들이 법무부 해당 부서에 신청해 발급받을 수 있으며, 특별히 추가 증빙서류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업무일 기준 28일 이전에 발급이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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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1. 블루카드가 필요한 상황이 생겨서 온라인으로 신청을 했다. 몇 일 뒤 신청 잘 받았고 처리하는 중이라는 메일을 받았다. 그리고 약 3주가 지나 함께 신청했던 사람은 우편으로 발급된 카드를 받았다. 


2. 예상 기간이 지나고 블루카드 담당 부서에 전화를 했다. 친절한 답변을 받았다. 현재 경찰에서 신원조회 단계에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곧 처리된다고 한다. 진행상황이 궁금하면 주말 쯤 다시 전화를 달라고 했다.


3. 1주일이 지나서 다시 문의를 했다. 지난 주에 전화를 했을 때 상황을 이야기 했다. 현재 경찰에서 신원조회 단계에 있으며, 현 단계에서는 해당 부서에서 더 이상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1주일 쯤 뒤에 다시 전화해서 확인하라고 했다 (음... 이 때 부터 뭔가 기분이 ㅆ ㅏ ~ ) 


4. 1주일이 지나고, 주변에서 블루카드 발급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이상하다고 한 마디씩 거들었다. 다시 담당 부서에 문의 전화를 했다. 상황을 다시 설명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28일이 단지 예상 기한이며, 이런 저런 상황에 따라 그 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기존과 똑같이 현재 내 서류는 경찰 신원조회 단계에 있으며, 이 단계에서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5. 뭔가 잘못되었구나 싶었다. 누군가 소위 중간에서 일을 "짬" 시켰구나 하는 (대한민국 육군 만기전역자의) 강한 촉이 왔다. 그래서 몇 일 뒤 다시 전화를 해서 요즘 경찰 범죄기록증명서도 15일 밖에 안 걸리는 데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신원조회 단계에서 멈출 수 있냐고 물었다. 물론, 같은 대답을 받았다 - 신청자가 많으면 늦어질 수 있고, 경찰 신원조회 단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게...blah blah blah. 대답을 기대 하진 않았지만, 어디 경찰 어느 부서에 요청했냐고 물어 보았다. 답변은 역시나 "알 수 없어"였다. 그렇지만 자신들이 경찰에 신원조회를 회보한 것이 무려 두 달 전이라는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6. 더 이상 문의해봐야 얻을 것이 없다고 드디어 판단했다. 그냥 기다리면 절대 처리가 완료되지 않을 것이란 강한 예감도 함께했다. 경찰에 직접 수소문해야겠다는 다소 무모한 결심을 하고, 일단 호주 연방경찰의 범죄기록 담당부서에 먼저 메일을 보냈다. 최대한 공손하고, 불쌍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사실, 그냥 무시하거나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이 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답변을 받았다. 그쪽에는 내 이름으로 관련 조회 요청이 없었으니 블루카드 담당부서에 연락해 어디로 보냈는지 확인해 보라는 것이다... (근데, 거기선 안 가르쳐준다고요 ㅜㅜ)


7. 다시 블루카드에 전화를 했다. 그리고 연방경찰 범죄기록 담당자로부터 내 블루카드와 관련된 신원 조회 요청이 없었다는 것을 얘기했다. 담당자가 놀라면서, 본인들도 그 서류가 어디로 보내져서 처리되는 지 모르지만, 연방경찰이 아니라 퀸즈랜드 경찰에서 처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애둘러 답변했다. 그래서 이번엔 퀸즈랜드 경찰청 범죄기록 담당부서에 문의를 넣었다. 그런데, 연방경찰과 달리 여기선 아무 대답도 듣지 못했다.


8.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그냥 카드 발급신청서를 다시 작성해서 보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뭔가 또 속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하염없이 블루카드 담당부서의 웹페이지에 있는 각종 안내 자료들을 읽어 보았다. 내 신청서 처리 기간이 예상 처리 기간의 두배를 넘어 선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이상한 상황인데도, 앵무새 같은 답변만 듣고 기다려야 하다니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9. 그래서 결국 이곳을 찾았다... 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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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만 관련 한글 설명 자료(링크)> 



옴부즈만은 호주 중앙 또는 지방 정부/공공 기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구제를 요청할 수 있는 감독/조정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포스팅에 적었던 Fair Trading (공정거래청)이 민간 기업으로 부터 받은 피해를 중재하는 곳이라면 옴부즈만은 공기관으로 부터의 피해를 중재하는 곳인 셈이다.


우선 옴부즈만 이용시, 내가 피해를 입은 기관이 어디인지 확인해야 한다. 해당 기관에 따라 연방 옴부즈만 또는 지방 옴부즈만에 민원 접수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퀸즈랜드 법무부와 관련대 사안이라, 자동으로 퀸즈랜드 주 옴부즈만으로 연결되었다.


불만접수 시 작성해야 할 내용은 3가지였다. 첫째, 언제 무엇이 발생했나. 둘째, 무엇이 불공정 또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셋째, 해당 기관이 뭘 해줬으면 좋겠는가. 여기에 덧붙여 불만접수 내용을 해당 기관의 민원 담당 부서와 공유해도 좋은가.


접수 후 몇 일 뒤에 메일을 받았다. 일단 블루카드 담당부서에 내 민원에 대해 자체적으로 해결토록 권고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틀 뒤, 블루카드 담당자에게서 직접 전화를 받았다. 두 달이나 깜깜 무소식이던 서류가 경찰청에서 방금 돌아왔으며, 카드 발급이 완료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끊임없이 문의했을 때 그 딱딱하고 사무적인 앵무새 답변과 너무나 대조적인 말투며, 카드가 당장 필요하면 지금 번호부터 불러주겠다는 호의까지. 


그렇게 무려 두 달을 훌쩍 넘겨 세 달을 향하던 나의 블루카드 신청서는 옴부즈만 중재 후 단 이틀만에 경찰신원조회부터 카드 발급까지 일사천리로 끝나버렸다. 시원하고, 또 한편으론 허무한 경험이었다.



<요약>


1. 호주의 정부/공공기관에서 피해를 입거나 불편을 경험한 경우 옴부즈만에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

2. 민원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관에서 잘못한 것을 확실히 증명해야 하므로, 역시 꾸준한 기록이 중요! 




* 이 포스팅은 호주에서 겪은 개인적 경험담으로 법적 자문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Posted by 세월부대인
,

호주에 좋은 첫인상을 가진 사람들은 이곳을 천국처럼 이야기하지만,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장단이 있기 마련. 지낸 시간이 1년, 2년 쌓이다 보면 답답하고, 황당하고, 때론 화가 나고 억울한 일도 겪게 되는 것이 인생사. 시쳇말로 강산이 변할 시간을 호주에서 보내다 보니, 나 역시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화가 나는 일도 모두 겪었던 것 같다. 호주 사는 분들의 블로깅을 간혹 보면 모두 기쁘고 신나는 일들만 가득한 듯 보이지만^^; 모두 다하는 멋진 호주 이야기에 하나 더 보태는 것보다, 호주 생활의 억울하고 답답한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억울한 거 못 참는 성격에 서툰 영어로 집요하게 해결했던 경험담 까지!


지상낙원이라 생각했던 호주에서 맞은 첫 아침 (2006년 6월 27일)





# 1: 호주에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고 문제가 있는데 환불을 못 받은 적 있으신가요?



처음 호주에 오기 전 친구가 이런 얘기를 해준 적이 있다. "네가 돈 쓸 때는 영어 못해도 호주 사람들이 다 알아듣는데, 네가 돈 벌어야 하는 때는 못 알아듣는다"


난 여전히 친구의 이 이야기를 떠올리면 고개를 끄덕인다. 비슷한 경우로 내가 이곳에서 일하고 공부할 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그들의 위치를 위협할 가능성이 없을 땐 내 영어가 유창하다고 하지만, 내가 그들의 경쟁자로 인식되는 순간 내 영어는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치부한다'


수퍼에서 물건을 사거나, 호텔에서 숙박을 하거나, 차량 대여 업체에서 차를 빌리거나... 이런 일상 속에서도 역시 그 친구의 이야기대로, 내가 돈을 쓸 때는 의사소통에 별 문제가 없기 마련이다. 몸 짓 발 짓으로 해도 다 알아 듣는다 ㅋㅋ 그런데, 일단 그렇게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은 이후에 어떤 문제가 발생해서 대응할 땐 유창한 영어가 아니면 불합리한 상황에 직면하기 일쑤. 그냥 외국 생활의 어려움 중 하나려니 생각하고, 속으로 삭이며 넘어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나처럼 억울한 일 있으면 자꾸 머리에 맴돌아 못 참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기 마련이다.


내가 겪었던 일은 이렇다. 


1. 차량을 한 대 렌트를 했는데, 저녁에 보니까 전조등 하나가 수명이 다해서 교환이 필요했다. 업체에 전화했더니, 차량을 가지고 오거나, 교환 후 영수증을 제출하면 반납할 때 돌려준다고.


2. 전조등 교체후 차량을 반납할 때 환불받을 신용카드 사본을 제출. 물론, 바로 처리가 안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아니나 다를까! 몇 일 뒤에 '역시 호주' 이렇게 생각하며 담당자에 메일을 보냈더니, 환불 처리에 시간이 걸리니까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3. 1주일 뒤에 여전히 환불 처리가 안 되어, 다시 담당자에 문의했지만, 이번에 아예 묵묵부답. 그래서 이번엔 해당 업체 본사의 마케팅 책임자에게 관련 내용을 보내어 처리를 요청. 역시, 첫 응답은 '빨리 확인하고 처리하겠다'라고.


4. 그러자 지점에서 다시 메일이 와서, 진짜 처리했고 통장에서 확인하는 건 원래 좀 오래 걸리고 우리 소관이 아니니 그냥 기다리라고 한다. 그래서 카드사에 문의했더니, 해당 업체로부터 환불처리 요청받은 것이 없다고 (이것들이!!) 



 Subject: RE: Feedback


Please let them know – the refund has been done.

 

It takes 3-7 working days to appear in their account(beyond our control)

 

Thanks

 

Kind Regards

Tip! 호주에서 억울한 일 당하지 않으려면 기록을 남기기 유리한 이메일을 이용하자


5. 다시 지점에 메일을 보내서 카드사에서 환불 요청받은 것이 없으니, 진짜 처리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역시 묵묵부답... 그리고 시간이 한 달을 넘어 카드비 납부일도 지나고. 카드사에선 여전히 요청 들어온 것이 없다고... (아!! 돈 30불에 왜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냐고)


6. 이쯤이면 그냥 시원하게 욕 한 번 하고 넘어가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다신 그 업체 이용 안 하기로 다짐하고, 여기저기 소문도 내고. 그런데, 겨우 30불로 무려 한 달을 기다리게 만든 것이 화가 나서 죽어도 받아내겠다고 다짐하고 말았다.


7.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호주의 대표적 후기 사이트 "프로덕트 리뷰" (productreview.com.au) 예전에도 전화기 회사가 말도 안 되는 문제를 늑장 처리해서 이곳에 올리자마자 해결된 경험이 떠올라서... 이 리뷰 사이트엔 호주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상품과 각종 업체들에 대한 후기들이 많이 있다. (사실, 후기라고 적고 컴플레인이라 읽는 것이 좋은 사이트 ㅋㅋ) 국내에선 워낙 광고인들의 후기들이 많아 별 5개 후기들이 넘쳐나지만, 여기에선 웬만해선 별 3개도 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비밀 리뷰를 올리면, 업체 마케팅 책임자가 연락을 준다


이 사이트의 특징은 <비밀 리뷰>라는 것이 가능하다. 해당 사이트에 고객센터 책임자가 아이디를 가지고 있는 업체의 경우엔 리뷰를 발행하기 직전에, 업체의 고객센터에 먼저 보여주고 협상을 하고 싶은지 묻는다. 그때 "예"를 선택하면 비공개 리뷰로 작성되고, 먼저 그 업체의 책임자로부터 응답을 받게 된다. 사실 이번 경우엔 이미 본사 마케팅 책임자까지 이야기를 했는데도, 처리가 안 되는 경우라 그냥 처음부터 공개 리뷰를 하고 돈은 잊어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남한테 대놓고 나쁜 소리 못하는 성격 때문에 ㅜㅠ (심지어 리뷰에 별 하나를 주길 망설이다 두 개를 줬다는) 결국, 또 비공개 리뷰로 작성 후 업체 답변을 기다렸다. 물론, 환불 처리가 됐다는 앵무새 답변만 받게되었고...


시간은 어느덧 두 달에 가까워지고, 푼돈 두고 너무 오랜 "전투"를 한 탓에 사기도 많이 떨어진 터라 그냥 저긴 '노답'업체구나 생각하며 분을 삭이려는 찰나...


역시나 그간 받은 무성의한 답변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니 분노 게이지가 다시 급상승. 이젠 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에 이곳의 문을 두드렸다. 이름하여 Office of Fair Trading (공정거래청) 두둥!



공정거래청에 관한 한글 설명 자료


30불을 위해 Fair Trading에 권익침해 접수를 하다




살면서 별 인연이 없을 것 같은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내게 공정거래청이란 곳은 사실 그런 곳이었다. 홈페이지에 가면 권익침해 관련 접수를 하는 란이 있다 (Make a complaint about a business or seller) 여기에서 불만 접수 서류를 작성하면 되는데, 작성에 필요한 내용은 대강 이러하다 - 업체 정보, 지불한 금액과 방법, 환불을 요하는 금액, 시간 흐름에 따른 사건 설명, 업체에서 제시한 해결방안, 내가 원하는 해결방안.


그렇게 접수를 한 지 한 주가 지나고 이런 메일을 받았다.


Dear Mr ,

 

Reference number: C-

 

I’m writing to you about your complaint regarding ________ that you lodged with the Office of Fair Trading (OFT).

 

The OFT is Queensland’s marketplace regulator and works to ensure both consumers and traders can participate in a fair and safe marketplace.

 

Based on the information you have provided, I would like to conciliate between you and the trader to try to find an agreeable solution to both parties.

 

I will shortly be contacting the trader on your behalf to commence the conciliation process. I will then update you on the trader’s response and your options.

 

Please be aware that conciliation is not compulsory, and the trader may not wish to participate. The trader may also disagree with your version of events or be unwilling to remedy the situation in the way you prefer. If this happens, I cannot force the trader into a course of action. In Queensland, only a court or tribunal has this power. If conciliation is unsuccessful, I will advise you of your options to take your complaint further if you wish to do so.

 

To ensure your complaint is processed as quickly as possible, make sure you quote the reference number above in any correspondence.

 

We try to resolve all complaints within 30 days. Every complaint is unique though, so please treat this as a guide only. I will contact you once I have obtained a response from the trader.

 

If you have any questions regarding your complaint please contact me on 07 4799 7485.

 

Yours Sincerely

 


음... 업체는 과연 공정거래청 조사관에게 어떤 답변을 할까 궁금했다. 법적 구속력이 없으니, 내게 했던 앵무새 답변을 반복하는 건 아닐지...


이 메일을 받고 불과 이틀 만에 민원 처리가 완료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Dear Mr ,

 

Reference number: C-

 

I’m writing to you regarding your complaint to the Office of Fair Trading (OFT) about __________.

 

In my last correspondence to you, I advised I would contact the trader on your behalf to try to conciliate an agreeable solution for both parties.

 

Please find below a copy of their response for your information.

 

As I advised in my earlier correspondence, the OFT cannot force a trader to give you a remedy. If you wish to pursue your complaint further, you can:

 

  • take action in the Queensland Civil and Administrative Tribunal (QCAT)
  • get independent legal advice.

 

QCAT is an independent tribunal with the power to assess and decide consumer and trader disputes. For more information on how to lodge an application in QCAT (fees may apply), visitwww.qcat.qld.gov.au or phone 1300 753 228.

 

Following are several organisations that provide free legal advice for eligible people. Each organisation can advise you of their particular eligibility rules.

 

 

This complaint has now been finalised by our office.

 

If you should need the OFT’s services in the future, please visit www.qld.gov.au/fairtrading or call 13 QGOV (13 74 68).

 

Yours Sincerely


그리고, 조사관이 해당 업체로부터 받은 이메일도 요렇게 첨부해줬다.


 

Thanks for sending through the email.

 

I would firstly like to apologise to Mr ___ for the perceived lack of response. I was of the understanding that the refund for Mr ___ had been done.

 

It unfortunately hadn’t been done. I have now personally done the refund (yesterday) and it should hit his account in 3-7 working days.

 

Sorry it had to escalate to this and please apologise once more to Mr ____.

 

Thanks for your help.

 

Kind Regards

 


아마, 업체에서도 30불로 공정거래청 연락을 받는 일이 생길 거라곤 전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암튼, 내겐 무책임하게 "처리했다"로 일관하던 업체에서 무려 사과의 표현을 2번이나 했다. 공정 거래청의 중재가 효과가 없진 않았던 셈. 물론, 저 뉘앙스를 보면 "아 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나" 이런 기분으로 쓴 것 같긴 하다 ㅋㅋ


그렇게 무려 두 달이 넘게 기다려서 30불을 환불받았다. 큰돈이 아니지만, 그 작은 돈 때문에 억울할 뻔했던 상황에서 벗어난 것 같아 아주 기쁜 마음에 곧장 40불이 넘는 맥주를 한 박스 샀다는 해피앤딩!   



- 요약 -


호주에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고 문제가 있어 환불을 요청할 경우:


1. 업체 담당자에게 요청한다 (실패할 경우 2번으로) 


2. 프로덕트리뷰에서 비밀리뷰를 작성한다. 작성시 업체 담당자와 주고 받은 기록을 첨부 (실패시 3번으로)


3. 모든 시도가 실패하면 공정거래청에 권익침해 접수   




* 이 포스팅은 호주에서 겪은 경험담으로 법적 자문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Posted by 세월부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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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의 서막을 알린 우버. 세계 각 국에서 많은 법적 분쟁을 거치며 어떤 곳 (한국 등)에서는 불법으로 규정되기도 하고, 또 다른 곳 (호주 등)에서는 법의 테두리 안에 정착하기도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해외 생활 중인 이들에게 우버는 진입장벽이 제법 낮은 개인사업이기도 하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용돈벌이를 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곳 호주를 예로 들자면 예전엔 워홀러나 유학생들이 특별한 기술이나 영어실력 없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직업이라면 으레 청소를 떠올렸지만 이젠 우버 드라이버 역시 하나의 옵션이 된 것 같다. 보통 "우버 드라이버"란 말을 들으면 자동차 운전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차가 없는 분은 못 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이와 다르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우버잇츠 드라이버(Ubereats Driver)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이용할 수 있으며, 차량을 이용하고 싶은 경우 우버에서 저렴하게 차량을 임대할 수도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우버 드라이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내용에 관해 내 경험을 중심으로 적어 보려고 한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우버 역시 장점과 단점이 있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 과연 이 것이 내 생활 패턴과 맞는 일인 지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보통 우버기사라면 승객을 태우는 택시를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 새롭게 추가된 우버 플랫폼인 우버잇츠 드라이버는 승객이 아니라 음식을 배달한다. 본 포스팅은 우버택시가 아닌 우버잇츠 드라이버를 중심으로 적을 것이다.




Q1. 우버잇츠 드라이버는 얼마나 벌 수 있나요?



보통 이런 질문에 가장 정확한 답변은 case by case이다. 여기에선 내가 지난 달에 번 내역을 근거로 이야기 해보겠다. 내 경우엔 우버를 전업으로 하지 않고, 매주 집 렌트 비용 일부를 벌 생각으로 시작했다. 주로 주말에 몰아서 운행하고, 평일에는 저녁시간에 상황에 따라 1~2회 정도 하는 방식이다.


금액은 우버에서 공제하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드라이버에게 실제로 지급되는 금액이다. 돈은 매주 입금되며, 금액 아래 숫자는 총 운행 횟수, 앱에 로그인되어 있는 시간, 콜 응답률, 운행취소 횟수이다. 


낮 시간엔 다른 일이 있기 때문에, 일과 후 & 주말 등을 이용해서 우버를 해볼까 생각하는 분들이 예상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입이라고 할 수 있다. 앱에 로그인된 시간이 조금 긴데, 내 경우 집 근처에 우버잇츠 식당이 제법 있어서 집에 있는 동안 앱을 켜놓고, 주문이 있으면 나가고 없으면 쉬는 경우도 있어서 그렇다. (개인적이 느낌엔 집에 앉아 있으면 밖에서 차를 타고 조금 움직일 때 보다 주문이 훨씬 적게 들어 온다)


 




Q2. 우버잇츠 드라이버의 수입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우버잇츠 운행은 1) 주변 식당의 주문이 들어오면 응답 2) 해당 식당에 방문에 주문번호를 보여준 뒤 음식 수령 3) 배달지로 이동해 음식 전달로 구성된다. 


식당에서 음식을 수령한 뒤 & 고객에게 음식을 배달했을 때 각각 수입이 발생한다. 현재 내가 일하는 지역 기준으로 음식 수령 시 $6.9, 배달 완료 시 $2.1, 그리고 운행 거리 1km 당 $0.9의 수입이 발생한다. 그리고 총수입에서 (무려) 30%를 우버 수수료로 지불한다.


아래 캡처에 보면 약 14분 동안 5km에 이르는 거리를 운행해서 6.9+2.1+4.73의 수익이 발생했고, 이중에 4.12가 우버 수수료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Boost라는 항목에 우버수수료와 동일한 금액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점심/저녁/주말 가운에 우버가 지정한 "부스터 시간"에 운행할 경우에 주는 일종의 보너스이다. 지역에 따라 10%에서 30%까지 다양하다. 아래의 경우 30% 부스터 지역에서 운행한 경우로, 우버 수수료 30%와 동일한 금액이 보너스로 지급된 것이다. 따라서 단시간에 더 많은 금액을 벌고자 한다면 부스터 지역과 시간을 미리 확인 후 운행하는 것이 좋다. 


  





Q3. 2개의 음식을 동시에 배달할 수 있나요?



동일한 식당에서 비슷한 방향으로 배달하는 주문이 2개 들어오는 경우 한 명의 드라이버에게 두 번 콜이 올 수 있다. 먼저, 하나의 주문을 받고 해당 식당으로 음식을 픽업하기 위해 가는 도중 또 다른 주문이 들어오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가 과연 많이 있을까 싶었는데, 하다 보면 생각보다 이렇게 두 개의 주문을 동시에 받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수입은 내가 있는 지역 기준으로 픽업 시 $6.9, 배달완료 시 $4.2, 운행거리 1km 당 $0.9이다. 같은 식당에서 두 주문을 받기 때문에 픽업료는 한 번 지급되고, 배달은 각각 다른 곳으로 가기 때문에 두 번 지급되어 총 4.2가 되는 것이다. 






Q4. 우버잇츠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먼저, 우버잇츠 기사는 기존의 우버택시가 가진 일반적인 장점과 더불어 두 가지 더 좋은 점을 가진다. 먼저, 우버잇츠는 손님을 태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불편한 분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몇 푼 더 벌어 보겠다고 시작한 일인데, 손님과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건 정말...... 우버 택시의 경우 술에 취한 손님들도 많이 이용하는데, 우버잇츠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두 번째로 우버택시의 경우 GST를 등록이 의무라, 전업이 아니라 적은 돈을 벌고자 하는 경우 번거로운 과정을 감수해야 한다. 우버잇츠 드라이버만 할 경우 GST 등록 의무가 없기 때문에 세금 신고 등을 혼자 하더라도 훨씬 수월하다. (단, 년간 소득이 75,000을 넘거나 이미 하고 있는 사업 등으로 GST에 등록이 되어 있는 경우, 우버잇츠로 얻는 수입에 대해서도 GST를 납부해야 한다).    





Q5. 우버잇츠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우버잇츠를 하면서 겪게 되는 주요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 식당에 도착했는데 음식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 스트레스 안 받고 할 수 있는 우버잇츠에서 그나마 가장 스트레스를 유발할 소지가 큰 요소이다. 오래 기다려도 결국 받는 돈은 같기 때문. 이럴 경우 드라이버가 할 수 있는 건 받은 주문을 취소하는 것뿐 ㅜㅠ 

 

- 식당에 주차공간이 없는 경우: 처음 방문하는 식당의 경우 주차할 곳을 찾느라 시간을 많이 소모하는 경우가 있다. 자전거나, 스쿠터를 이용할 경우 이런 측면에서 유리하다.


- 배달지에 도착했는데 주차 공간이 없는 경우: 유동차량이 많은 시간에는 주차나 로딩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때로는 배달지 문 앞까지 가는 것보다 1~200미터 근방에 주차가 수월한 곳이 있다면 안전하게 주차 후 배송하는 것이 맘도 편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 배달지에 도착했는데 고객이 없거나 연락을 받지 않는 경우: 간혹 발생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우버가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고객이 연락이 안 되는 경우 5분간 기다린 뒤에 주소지에 음식을 두고 갈 수 있는 시스템이 현재 운영 중이다.





Q6.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과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은 차이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이는 콜을 받는 범위일 것이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직경 5km 내의 식당에서 주문을 받을 수 있는데, 자전거의 경우 이보다 더 작은 범위 (3km였던 것으로 기억) 내에서 주문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주유비용 등을 세금 신고 시 공제받을 수 있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몸이 튼튼해진다^^





Q7. 우버잇츠 드라이버 가입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먼저 온라인으로 가입을 한다 (https://get.uber.com/p/eats-courier/?invite_code=4fgxv6uxue)


위의 초청 링크를 이용할 경우 가입하는 지역과 시기에 따라 가입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가입 보너스는 우버 드라이버의 수요에 따라 항상 바뀌는 부분인데, 보통 30회, 50회 등 특정 횟수 이상 운행할 경우 지급이 된다.   

온라인으로 가입 후엔 본인이 사는 지역에서 가까운 UBER Greenlight Hub를 방문하면 된다. 자동차, 스쿠터를 이용할 경우 운전면허, 여권, 보험서류가 필요하다.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여권과 추가 ID가 필요하다.

현재 운영 중인 호주 내 허브는 다음과 같다

  • Melbourne: 578 Plummer Street Port Melbourne
  • Sydney: 19 Victoria Avenue Concord West; 3 Bermill Street Rockdale

  • Perth: 143 Hay Street Subiaco
  • Brisbane: 17/ 28 Martin Street Fortitude Valley
  • Adelaide: 176 Grote Street Adelaide
  • Gold Coast: 49 Johnston Street Southport
  • Canberra: 134-136 Gladstone Street Fyshwick



Q8. 자동차 보험은 특별한 조건이 있나요?



이 부분이 무시하기 쉬운데, 주의해야 한다. 나도 처음엔 별생각 없이 가지고 있던 보험으로 그냥 했는데, 보험 갱신 당시에 차량 공유 업무를 하는 경우 보험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운행 중 사고 발생 시 우버 측에서 제공하는 보험이 있다고 하는데, 각종 후기를 보면 이용 절차가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대비해 우버 기사까지 보장하는 보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이용하고 있는 곳은 NRMA인데 (https://www.nrma.com.au), 이곳은 명시적으로 우버 운행까지 보장하고 있다. 





Q9. 마지막 - 우버드라이버 가입 보너스에 관하여



다른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우버 역시 추천인 보너스를 지급한다. 초청 링크를 통해 가입 후 특정 운행 횟수를 달성하면 보너스가 지급된다. 금액과 운행 횟수는 계속 변동된다. 특정 이벤트 기간에는 보너스가 100회 운행에 1000불이었던 경우도 있다고 한다. 


https://get.uber.com/p/eats-courier/?invite_code=4fgxv6uxue


같은 차량으로 가족이 가입하더라도 보너스를 또 받을 수 있다. 가입 당시 우버 직원이 알려준 팁으로, 나 역시 가입 후 아내를 추천해서 30회 운행을 한 뒤에 보너스를 받았다^^




* 추천링크를 통해 가입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의미로 우버에서 제게 지급하는 보너스를 조금 나누고자 합니다. 가입 후 필요 운행 횟수를 마치신 분께 제가 받는 보너스 금액의 일부를 송금 또는 울워스 기프트 카드로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혹시라도 더 궁금한 점이 있거나, 가입 절차, 운행, 보험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문의하실 것이 있는 경우에는 댓글을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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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기 돌이 한 달 앞으로 다가 왔다. 그동안 먹인 산양분유 스푼을 차곡차곡 모아둔 것이 큰 통으로 거의 가득찼다. 흰색 스푼은 세 달 동안 한국 갔을 때 가져 간 산양분유가 다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샀던 일동산양 스푼...ㅋ 호주산양분유 생각하고 수퍼 갔다가 그 가격에 놀라서 쓰러질 뻔 했던 기억이...ㅎㅎ  


산양분유탑신종 등골브레이커 (-_-)ㅋ


우리가 처음 산양분유를 시작했던 이유도 여느 집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모유가 충분치 않았고, 거기서 오는 엄마의 어떤 죄책감(?) 같은 것이 아내로 하여금 '모유에 가까운 것', '모유 만큼 좋은 것' 뭐 그런 것을 찾게 했을 거고 그래서 선택했던 것이다. 난 사실, 젖소가 아닌 양에서 짠 우유를 먹는다는 사실도 잘 몰랐을 만큼 산양분유 따위는 들어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그 분유를 먹이겠다고 하면서 아내가 몇 번이나 괜찮겠냐고 물었던 건 나중에 알게 됐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이었던 것이다 ㅋㅋ 한 통만 먹으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점점 늘어나는 수유양 따라 절정기(?) 때는 한 통으로 일주일도 못 가곤 했다. 그런데도 분유통 가득 타서 먹이는데, 이따금 반도 안 먹고 남기면 어찌나 얄밉던지 ㅎㅎ





그나마 1년 동안 더 싼 분유 없나 눈 돌리지 않고 이걸 먹일 수 있었던 건 당연히 아기가 좋아했고ㅜㅠ 먹고나면 트름도 시원하게 잘하고, 엄마들의 로망(?)이라는 황금변도 매일 같이 봤던 것... 거기에 하나 덧 붙이자면 호주에서는 한국과 비교하면 그나마 가격이 싸다는 점이다... 3만원 정도 하니까, 한국 갔을 때 먹였던 일동산양보다 2만원이나 싸다. 물론, 한국 분유 시세를 내가 알았을 리 없고, 분유 사러 갈 때 마다, 연일 세일을 거듭하는 다른 분유와 달리 독야청청 유일하게 30$가 넘는 가격표에 세일이라곤 1년 내내 한 번도 없는 그 담대함이 아니꼬왔던 적이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퍼 가판대에서 이 녀석이 없는 날이 부지기수. 중국인들의 엄청난 사재기와 본국 배송 때문이었는데. 그 결과 호주 자국민들이 산양분유를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1인 4통 이상 구입 금지라는 조치가 취해지기까지 했다. 


왜... 산양분유를 먹였느냐... (한국에서는 산양 먹이면 이런 질문을 많이 듣는것 같더라) 나 처럼 따지기 좋아하고 이것저것 비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딱 보자마자 "프리미엄" + "내 아이에겐 최고만 주기"라는 평범한 자본주의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거품가격이야!!! 라고 말하지 않고 1년 내내 이걸 고분고분 먹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지만 딱히 이유는 없었다. 결정하기 전에 여기 저기 정보를 찾아 본 것도 아니고, 원래 모유수유를 계획했다가 갑작스럽게 먹이게 된 터라 걍 이데올로기가 호명하는대로 '좋은아빠' '좋은엄마'가 되기로 했던 것 같다. 


유아용품은 이렇게 자본주의와 가부장 이데올로기를 호위무사 삼아 자기 물건 사는데는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부모들이 비싸다 비싸다 하면서도 사게 만드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이 유아용품 만드는 업체나 사람들, 특히 분유같이 입으로 가는 걸 만드는 사람들은 99% 자본의 논리를 따르더라도 최소한 1%의 양심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잡설로 끝내면 혹시나 산양분유 정보를 찾으러온 사람들이 짜증날 수 있으니, 내가 최근에 재미삼아 읽어본 몇 몇 논문에서 본 내용들을 간단히 적어보자면...  <Less lactose> 유당이 젖소 분유보다 적다. 그래서 비교적 소화가 쉽다고 한다. 선천적으로 우유의 유당을 잘 소화흡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시아인들에겐 많다는데, 그런 경우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외에 나온 결과들은 여전히 논쟁적이다. 알러지 발생 확률이 낮다는 연구도 많이 있는데, 그에 대한 반박도 있다. 뭐 이 외에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이야기는 대체로 "anectote"라 규정한다. 그러니까 "산양분유 먹어서 더 튼튼하다" 이런 류의 얘기들, "산양분유 먹어서 몸무게랑 키가 팍팍 는다" 류의 얘기들은 (실은, 우리도 주변 사람들한테 이런식의 얘기를 했지만... ) 그냥, 그러하다 믿는 사람들끼리 돌고 도는 얘기일 뿐 아직 구체적인 근거랄 건 없다. 물론, 개인적인 수준에서 맞을 수는 있다. 그러니 산양분유를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사람들은 집안에 우유를 잘 못먹는 내력이 있는 경우가 아닐까... 그리고 아기가 일반 분유를 먹었는데, 막 토하고 잘 소화를 못 시키는 경우...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내가 생각한 것이고, 언제나 그렇지만 가장 정확한 선택방법은 의사와 상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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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단통법, 단통법하면서 또 다시 국내 휴대폰 가격이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해외직구, 구매대행이 부쩍 늘어난 요즘 당연히 외국에서 직접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게 마련이지요. 그런데 신문에 나온것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 해외 직구를 한다면 미국 아마존을 떠올릴 것입니다. 오늘 소개하려는 것은 의외로 호주 직구를 통해 휴대폰이나 가전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최근 급락한 호주 환율이 호주직구의 매력을 부가시켜준답니다^^


Http://kogan.com.au


코간은 인터넷을 즐겨쓰는 호주인이라면 대부분 알만한 사이트입니다. 창업자인 러슬란 코간은 2006년 창업당시 통장잔고 0원에, 부모님의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합니다. 자본 없이 전자제품 온라인 판매라...... 그런데 2013년 자산 3천억의 거부가 됩니다...ㅎㅎ 그의 자세한 비밀이 궁금하다면 링크된 뉴스 인터뷰를 클릭해보세요.  


러슬란 코간 인터뷰: http://www.news.com.au/finance/business/ruslan-kogans-unconventional-path-to-a-315-million-fortune/story-fnkgdftz-1226875408557



Ruslan Kogan says VCs be damned, you don’t need them to start your business.

맨땅에 헤딩해 젊은 나이에 억만장자가 된 러슬란 코간 (사진: http://www.news.com.au)


한국에서 단통법 이후 휴대폰 가격이 얼마인지 정확히 몰라 코간이 한국보다 싼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뉴스에 나온 아마존 판매가격과 비교하면 코간이 훨씬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갤럭시 S5 가격이 579달러입니다. 최근 호주환율(940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55만원 정도네요. 여기에 휴대폰 구입시 붙는 부가세 10%와 배송료 등을 더해도 70만원 이하의 가격이네요. 


참고로 2006년이면 호주에서 인터넷으로 뭔가 산다는 것이 여전히 낯설던 시절인데, 코간의 도전이 정말 대단하지 않았나 싶은 지점입니다.


"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 If you are truly passionate about your invention, you won’t let anything get in the way" - 러슬란 코간 -


* 당연한 얘기지만 전 코간의 친구가 아닙니다 -_-; 이 글은 코간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단순 정보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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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ironmental Leadership and the Media

The Faculty of Arts at the University of Tasmania invites applications for a full time PhD scholarship in Sociology and Journalism, Media and Communications in 2013.  Candidates should have a background in environmental or political sociology, media studies or a related discipline.  The scholarship is part of an Australian Research Council (ARC) funded project on leadership and the construction of environmental concern in Australia.

For further information contact A/Professor Bruce Tranter at Bruce.Tranter@utas.edu.au or (03) 6226 2362 or Professor Libby Lester atLibby.Lester@utas.edu.au on (03) 6226 7542.

Applications are invited by expression of interest.  Please submit a resume and covering letter to Prof Bruce Tranter by 19 April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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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한국으로 혹은 한국에서 호주로 송금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수수료를 아끼려고 보통 사용하는 방법이 역송금, 또는 현금 보유자와 직거래 등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역송금은 불법이란 이야기도 많고, 인터넷을 이용해 다른 사람과 직거래를 하는 경우에도 불법여부는 물론 사기를 당할 염려도 많아 위험합니다.  

그래서 전 보통 은행 온라인 뱅킹을 이용해 직접 송금을 하곤 했는데, ANZ의 경우 수수료가 20불 이상이라 제법 아까운 측면이 없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수수료가 저렴한 은행이 없나 찾다가 D2K클럽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수수료가 없었으나 최근에 $1.99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역송금 사이트 같다는 첫 인상에 회원가입을 했지만 선뜻 이용하지 못했답니다. 물론, 웹사이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 업체는 호주 정부에서 인가를 받고 정식으로 합법적으로 송금을 하는 것으로 나온답니다. 그래도 들어본 적도 없던 업체라 처음엔 소량을 송금해 봤지요. 놀랍게도 송금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한국 은행에서 입금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 째 이용했을 때도 입금한 뒤 곧 바로 한국 은행에 이체되는 것을 확인 했답니다. 

D2K의 운영 방식은 간단해 보입니다. 제가 업체의 호주 은행으로 돈을 입금하면 그 가운데 전액 혹은 일부를 D2K 한국지점에서 제가 지정한 한국계좌로 바로 이체시켜 주는 것이죠. 그래서 직접 호주 은행을 거쳐 송금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요. 송금 환율 역시 호주 현지 은행 (NAB, Common Wealth)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는 아마도 호주-한국, 한국-호주 송금시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가입하시면 제가 추천인이되어 캐시백을 받는답니다... ^^ 다른 분을 추천하실 경우가 아니라면 아래 링크를 통해 가입 부탁 드려요~ 그냥 가입하실 경우엔 d2kclub.com으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유용하게 이용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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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엔데버 수상자 모임에서 알게된 분께서 얼마 전 블로그 운영을 시작하셨다는 사실을 첩보를 통해 알게되어 중요한 내용을 더 널리 공유하고자 필요한 내용을 퍼왔습니다!


지원서 작성 요령에 관해 적어놓으셨네요. 아래 링크를 통해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http://blog.naver.com/debbie36/100175386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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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7일 부터 브리즈번 국내 공항에 픽업 차량을 위한 30분 주차 제도가 실시된다. 아래 지도의 빨간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픽업차량이 30분 간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일행이 차량에 탑승할 준비가 완료되면 운전자는 Departure/Pick up Road로 이동해 이곳에서 2분 간 정차하면서 일행을 태울 수 있다. 공항으로 배웅을 가는 경우에는 바로 이곳으로 이동해 역시 2분 이내에 일행을 내려주고 차량을 움직여야 한다. 


재밌는 것은 픽업 주차 공간에는 오직 일행을 기다리는 차량만 잠시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운전자는 차량에서 내릴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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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가 본 적이 있는 명소 골드 코스트. 급행 열차를 타면 한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기에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임에 틀림 없다. 그 곳을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면??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 해 봤을 즐거운 상상. 바로, '브리즈번-골드코스트 자전거 자전거 레이스'가 10월 7일 일요일에 열렸다. 퀸즈랜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전거 이벤트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각양각색의 많은 참가자들이 했다. 


매년 개최되는 이 자전거 행사는 '레이스'라기 보다는 '모금행사' 성격이 강하다. 누가 1등인가를 겨루는 대회가 아니라, 참여에 의미를 부여하는 대회인 것이다. 


2010년에 멋모르고 이 행사에 혼자로 참여했던 나는 올해는 "정말 눈 깜작 할 사이에 도착한다"는 말로 아내를 꼬셔서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 덕분에 언덕길에서 자전거 두 대를 혼자 끌고 올라가는 수고를 하기도 했지만...ㅎㅎ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고, 뭔가 의미있는 자전거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대회이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이 대회 외에도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또 다른 자전거 대회도 있다. 


6월에는 '브리즈번 to 베이' (Brisbane to Bay) 경주가 있다. 이 역시 '모금행사'의 성격인데, 대회 종류가 10km에서 100km 까지 다양하게 구별되어 있어서 왕초보도 참여할 수 있다. 


더 큰 도전을 꿈꾸는 분들에겐 매년 9월에 열리는 'Gayndah to Noosa' 600km 레이스 역시 매력적이다. 개인적인 소망은 나중에 아이가 생겼을 때 베이비 시트에 태워 이 대회에 나가는 것이다^^ 



브리즈번 To 골드코스트 루트차량 통제 덕분에 버스 전용도로 위를 자전거로 주행하는 것도 이 대회의 매력 중 하나일 것이다




재미있는 자전거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대한 유쾌한 도전의 의미일까?



우리도 자전거!100km를 서서 달리는 당신들, 대단합니다^^



우리는 팀!위풍당당한 단체의 모습. 함께 타면 더 즐거운 자전거






실려가는 자전거도중에 포기하는 참가자들의 자전거를 나르는 버스. 이 버스에 타지 않겠다고 아내는 부단히도 페달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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