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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리즘

잡생각의 편린 2012. 10. 29. 23:09

Vandals have painted the word "tyrant" and the radioactive symbol on Campbell Newman's electorate office window.

<Photo: Brisbane Times>


  공공시설물 훼손 행위를 뜻하는 반달리즘(vandalism). 호주에 살다보면 공공의식이 뛰어난 나라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길을 가다 훼손된 공공시설물을 자주 보게되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게 된다. 위 경우는 일반적인 반달리즘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위 신문의 사진을 처음 볼 때 아마도 나 처럼 "쥐20" 사건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공공 시설을 정치적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풍자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 


블라이 전 수상의 노동당에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입히며 혜성처럼 등장한 캠벨 뉴만. 하지만 집권초의 반사적 지지율도 공공부문 정리해고, 부적절한 예산 삭감 등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번 공격은 최근 단행한 우라늄 광산 개발 재게를 반대의 표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문은 제법 담담하게 기사를 적고있다. "뉴만의 사진에는 콧수염도 그려져 있다"는 문장에선 피식 웃음도 났다. 인터뷰를 한 사람은 "별로 놀랍진 않지만 멍청한 짓"이라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댓글은 역시 브리즈번 타임즈 독자라 그런지 칭찬(?) 일색이었다. 


  "전혀 놀랍지 않네. 사람이 자꾸 구석으로 밀려나면 이런 일이 생기지"

  "독재자라는 타이틀은 어울리는데, 콧수염은 가당치 않군"

  "난 사실 이런 뉴스를 기다렸어"

  "난 사실 그래피티 싫어하는데 이건 좋네. 후손을 위해 보존할 수 있을까"


표현의 자유, 정치적 비판의 자유는 누르면 튀어오른다는 것은 어느 곳에나 적용되는 사실인 듯 하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집권당에서 낸 논평이다. "이런 행위는 주민들의 세금만 축 낼 뿐이다"


국격, 국가 수장에 대한 모욕 등의 논리보단 '세금' 논리가 훨씬 세련되 보인다^^  

Posted by 세월부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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