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의 편린
시위대에 포위당한 호주 총리
세월부대인
2012. 1. 26. 17:36
오늘은 호주의 공휴일인 'Australia Day'입니다. 집에서 쉬고있는데, 흥미로운 뉴스가 있어서 포스팅 해 봅니다. 내용인 즉, 호주 총리인 쥴리아 길라드와 야당 당수인 토니 애봇이 호주 원주민 천막 대사관(Aboriginal Tent Embassy)의 시위대에게 봉쇄당해 식당 건물 안에 있다가 20여분 만에 쪽문을 통해 빠져 나왔다고 합니다.
여기서 호주 원주민 천막 대사관이 뭘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호주란 나라가 외부인에 의해 세워진 국가라는 것은 아시는 분들이 많죠. 미국이란 나라가 생기기 전에 그곳에 인디언이 살았던 것처럼, 호주 대륙에도 오래 전 부터 에버리진이 살고 있었답니다. 당연히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의 영토를 빼앗긴 것으로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천막 대사관에 바로 원주민들이 그들의 주권을 주장하기 위해 호주 국회의사당 앞의 잔디 밭에 만든 것입니다. 올 해가 텐트 설립(?) 40주년이 된다고 합니다.
야당 당수인 토니 애봇이 "호주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환경이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으니, 이젠 과거로부터 벗어나야한다"는 발언이 시위대를 더욱 흥분케 했다고 합니다.

호주 정부는 건국 초 부터 에버리진에 대한 동화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했는데, 일례로 어린 아이들을 가족들로부터 강제로 분리해 호주식 교육을 시키고 백인 가정에 입양 시키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아래 영화는 이런 시기에 강제 이주당했다가 탈출해 수 천 킬로를 걸어서 집으로 돌아온 어느 원주민 자매들의 이야기 입니다. 호주 근대사의 한 단면을 이해하는 데 좋은 영화입니다!

* 재밌는 후속 보도가 올라와 첨부해 봅니다. 시위대로 부터 탈출하던 길라드 총리가 한 쪽 신발이 벋겨졌지만,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맨발로 차에 올라 탄 모양입니다. 시위대는 이 전리품을 처음엔 이베이 경매로 판매해 수익금을 천막 대사관 활동비로 지원할 예정이었는데, 마음을 바꿔 돌려주기로 한 모양입니다.
호기심이 생겨서 신발 브랜드를 검색해 봤는데, 호주 국내 브랜드로 중저가에 질좋은 제품을 판매한다고 하네요. 가격이 $100 - $200 사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헤럴드의 패션분야 에디터는 이 신발이 길라드의 호주 국내 산업 육성에 대한 일관된 신념을 보여준다고 까지 하네요. ㅎㅎ 수 천 달러 명품 신발이었다면 어떤 후폭풍이 있었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얼마전 논란이 된 대통령 손녀 명품패딩과 오버랩되면서, 정말 일국의 수반이란 아주 사소한 부분 까지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icture: Lukas Coch / AAP
여기서 호주 원주민 천막 대사관이 뭘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호주란 나라가 외부인에 의해 세워진 국가라는 것은 아시는 분들이 많죠. 미국이란 나라가 생기기 전에 그곳에 인디언이 살았던 것처럼, 호주 대륙에도 오래 전 부터 에버리진이 살고 있었답니다. 당연히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의 영토를 빼앗긴 것으로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천막 대사관에 바로 원주민들이 그들의 주권을 주장하기 위해 호주 국회의사당 앞의 잔디 밭에 만든 것입니다. 올 해가 텐트 설립(?) 40주년이 된다고 합니다.
야당 당수인 토니 애봇이 "호주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환경이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으니, 이젠 과거로부터 벗어나야한다"는 발언이 시위대를 더욱 흥분케 했다고 합니다.

Picture: www.aboriginaltentembassy.net
호주 정부는 건국 초 부터 에버리진에 대한 동화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했는데, 일례로 어린 아이들을 가족들로부터 강제로 분리해 호주식 교육을 시키고 백인 가정에 입양 시키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아래 영화는 이런 시기에 강제 이주당했다가 탈출해 수 천 킬로를 걸어서 집으로 돌아온 어느 원주민 자매들의 이야기 입니다. 호주 근대사의 한 단면을 이해하는 데 좋은 영화입니다!

* 재밌는 후속 보도가 올라와 첨부해 봅니다. 시위대로 부터 탈출하던 길라드 총리가 한 쪽 신발이 벋겨졌지만,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맨발로 차에 올라 탄 모양입니다. 시위대는 이 전리품을 처음엔 이베이 경매로 판매해 수익금을 천막 대사관 활동비로 지원할 예정이었는데, 마음을 바꿔 돌려주기로 한 모양입니다.
호기심이 생겨서 신발 브랜드를 검색해 봤는데, 호주 국내 브랜드로 중저가에 질좋은 제품을 판매한다고 하네요. 가격이 $100 - $200 사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헤럴드의 패션분야 에디터는 이 신발이 길라드의 호주 국내 산업 육성에 대한 일관된 신념을 보여준다고 까지 하네요. ㅎㅎ 수 천 달러 명품 신발이었다면 어떤 후폭풍이 있었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얼마전 논란이 된 대통령 손녀 명품패딩과 오버랩되면서, 정말 일국의 수반이란 아주 사소한 부분 까지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icture: The Austral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