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의 편린
노조, 새로운 사업모델 찾아야
세월부대인
2012. 8. 1. 22:52
Unions need a new business model
노동조합의 조합원 가입율이 감소하는 것은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제법 강성 노조 소리를 듣는 호주의 노조도 조합 가입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설이다. 호주 노동조합 협의회의 조합 가입율 분석에 따르면 노조가 이끌어온 소위 "영원한 연대"가 과연 오늘의 호주 노동 현장에 적합한 지 의문이라 한다. 1990년 이후 조합 가입율이 31%나 감소해 현재 18.3%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미 10% 이하로 떨어진 한국 보다 나은 상황이지만 이정도 수치로 노동자를 대표한다고 자위하긴 겸연쩍을 수 밖에 없다. 같은 기간 중 노동자의 총 수치는 34%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시대 변화에도 불구하고 노조 협의회 사무부총장은 여전히 과거의 대규모 집회로 회기를 바라고 있단다.
사설은 노조가 고용주를 위협하는 고전적인 방식이 과연 호주 노동자들을 위한 가장 생산적인 투쟁인지 묻는다. 그리고 노조는 사업자들이 호주인들을 좀더 효율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물질적인 생활 수준을 높이는 유일한 길임을 지적한다.
참, 세계 어디에서나 유사한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또 한편 두려운 일이다. 일견 신자유주의 헤게모니가 국경을 넘어 많은 사회에서 보편적인 혹은 당연한 것으로 뿌리내려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니까.
물론, 노조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과거의 사회운동 모델이 쇠퇴하고 소위 신사회운동론이 등장하면서 부터이니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닐 것이다. 그 변화 속에서도 과거의 방식을 고집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지...... 이런 걸 대의명분이라고 하는 지, 아니면 비내리는 다리 밑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기다리다 끝내 급류에 휩쓸려간 미생과 같다고 해야할 지.